지난 19일 한국거래소가 1년 8개월 만에 신라젠 상장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020년 5월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1년간의 기업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에게 거래재개 요건으로 ▲대규모 자본금 확보 ▲지배구조 개편 성공 ▲경영진 전면교체를 요구했다.
신라젠은 지난해 7월 엠투엔을 최대주주로 올리고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 조달을 하는 등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요건들을 충족시켰지만 결론은 상장폐지였다.
이성호 신라젠 소액주주 대표는 “거래소가 거래정지부터 상폐까지 자의적으로 결정했다”며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을 신라젠 주식 거래 방해 혐의로 형사고발 할 것이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닌 정치적인 판단 같다. 조만간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올라갔다. 신라젠 상장폐지와 관련하여 ‘한국거래소는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들을 반드시 감사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청원인은 “한국거래소의 무책임한 상장으로 인해 신라젠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17만명과 그들의 가족들이 고통을 받았다. 오로지 회사와 개인투자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인은 “1년 전 한국거래소가 개선기간을 부여했고, 신라젠은 1년 동안 요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그런데 1년 후인 18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한국거래소가 애초에 신라젠을 거래 재개할 의도가 없었음을 보여준다”면서 한국거래소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등록된 이 청원은 20일 오후 1시 기준 345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9일 한국거래소의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