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였던 음식이라도 실온에 방치할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하 퍼프린젠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주의를 당부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의 발생 현황을 보면 최근 5년 간 총 47건의 식중독 사고로 1655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음식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봄, 가을, 겨울 순으로 발생이 많았다.
발생 원인은 돼지고기 등 육류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8건 666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락 등 복합조리 식품이 3건 294명, 곡류가 2건 31명, 채소류가 2건 26명이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식사 후 6~24시간의 잠복기 후에 묽은 설사나 복통 등 가벼운 장염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봄철과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가열온도 미준수 등 열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관리에 소홀했다면 추운 겨울에도 발생할 수 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국, 고기찜 등을 대량으로 끓이고 그대로 실온에 방치할 경우 서서히 식는 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spore)'가 깨어나 증식하여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포는 퍼프린젠스균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끓여도 죽지 않는다. 이후 휴면상태로 있다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아포에서 깨어나 다시 증식하므로 대량으로 조리 후 서서히 식힌 음식은 재가열 후 섭취해야 안전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많은 양의 도시락이 필요한 경우 여러 개의 음식점에 분산하여 주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조리 시 육류 등은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조리할 것과 냉각 시 차가운 물 혹은 얼음을 채운 싱크대에 올려놓고 산소가 골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저어서 냉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