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육아휴직을 한 부모가 17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빠 육아휴직자의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2월 중 육아휴직에 들어간 직장인은 16만9345명으로 2019년(16만3256명)에 비해 3.7%(6089명) 늘었다. 이 가운데 엄마가 13만834명으로 77.3%, 아빠가 3만8511명으로 22.7%를 각각 차지했다.
아빠 비중은 2010년 2.7%에서 2017년(12.8%) 처음으로 10%대로 올랐고, 2019년 19.6%였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20%대로 올라섰다. 반면 엄마 비중은 2010년 97.3%에서 작년 77.3%로 줄었다.
1자녀 부모 중 아빠는 자녀가 만 7세(17.6%)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하고, 다음은 자녀가 만 8세(15.8%), 만 0세(15.1%) 때 순이었다.
엄마는 자녀가 만 0세(81.3%)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하고, 만 6세(10.2%), 만 7세(5.5%) 순으로 나타났다.
엄마는 아이를 낳은 직후 육아휴직을 쓰고, 아빠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 뒷바라지에 들어간다는 분석이다.
육아휴직을 한 아빠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35~39세(43.4%)와 40세 이상(32.6%)이 76.0%를 차지했다. 30세 미만은 3.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4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35~39세의 비중은 1.7%포인트 감소했다.
육아휴직을 한 엄마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30~34세(39.8%)와 35~39세(35.8%)가 75.6%였다. 30세 미만은 11.7%로 가장 낮았다.
4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증가한 반면, 30세 미만, 30~34세, 35~39세는 각각 1.1%포인트, 0.9%포인트, 0.3%포인트 줄었다. 종사자 규모 4명 이하 기업에 소속된 경우는 3.5%로 낮았다.
엄마는 62.0%가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인 기업, 18.4%는 종사자 규모가 5~49명인 기업에 소속돼 있었다. 부모 모두 대기업일수록 육아휴직 하기가 쉬웠고, 중소 및 영세기업일수록 육아휴직이 어려웠다.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63.5%가 300명 이상 기업 소속으로, 여전히 큰 사업장에서 육아휴직 쓰기가 수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