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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염색제, 무스 등 임신 중 호르몬에 영향 미쳐"

입력 2021-12-21 09:59:01 수정 2021-12-21 1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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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염색제, 표백제 등을 자주 사용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혈중 호르몬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럿거스(Rutgers) 대학 보건대학원의 조리마르 리베라-누네스 교수 연구팀이 푸에르토리코의 임신한 여성 1천7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 연구 결과, 머리 염색제를 비롯한 표백제, 머리를 펴는 스트레이트너, 머리 모양을 고정하는 거품 크림 제형의 무스가 임신을 뒷받침하는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이 임신 중 받았던 3차례 진료에서 퍼스널 케어 제품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동시에 개인 혈액 샘플을 채취, 혈중 호르몬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머리 염색제, 표백제, 스트레이트너, 무스를 자주 쓰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혈중 호르몬 수치가 낮았다.

단, 샴푸, 컨디셔너, 헤어스프레이, 헤어 젤 사용 빈도는 혈중 호르몬 감소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체중, 흡연, 음주, 생활 수준, 교육 수준 등 임신 중 호르몬 분비 변화와 연관될 수 있는 다른 변수들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 일반적으로 임신 중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오히려 이들 요인에 의해 호르몬이 줄어들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우려를 표시했다.

임신 호르몬 장애는 태아 성장 부진, 조산, 저체중아 출산 위험 증가 등을 일으킨다.

인체 호르몬 분비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 교란물질'(endocrine disruptor)에 속하는 화학성분은 로션, 클렌저, 화장품, 매니큐어 등에 함유된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음식, 물, 공기 중에도 존재한다.

임신한 여성이 체내 특정 내분비 교란물질 수치가 높으면 태어난 아기가 자라면서 과체중이나 이른 사춘기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일이 있다.

또 헤어 스트레이트너를 자주 사용하는 여성은 사용하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높고 머리 염색제가 유방암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전문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12-21 09:59:01 수정 2021-12-21 10:00:14

#염색 , #임신 , #호르몬 , #표백제 ,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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