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급성신부전증 및 뇌 혈전이 생겨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내의 청원이 올라왔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화이자백신 접종 후 급성신부전증과 뇌 혈전으로 중환자실에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부천에 사는 51세 남편을 둔 49세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너무나 건강했던 남편이 화이자 2차 접종까지 한 뒤 중환자실에서 힘겹게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의식이 없다"며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글을 올린다"고 했다.
그의 남편 B씨는 지난 9월 초 화이자 1차 접종, 10월 5일 2차 접종을 마쳤다. B씨는 1차 접종 이틀 뒤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울렁거린다"고 호소했고, 타이레놀을 복용한 뒤 상태가 호전됐다고 한다.
2차 접종 후에도 이상 반응은 나타났다. A씨는 "남편이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며, 입맛도 별로 없고 잠도 잘 안 온다고 말했다"면서 "1차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약을 먹고 상태가 호전되길 기다렸으나 구토 증상까지 더해졌다"고 했다.
결국 11월 23일 동네병원에 방문한 B씨는 "혈압이 너무 높게 나오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듣고 상급 병원을 찾아가 혈액검사 등을 받았다.
A씨는 "영양제 하나 맞으면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병원을 갔다가 너무 놀랐다"며 "혈액검사 결과, 신장 및 간 수치가 비정상이었고 혈압도 높게 나왔다. 병원에서 '당장 입원해야 한다', '이 상태로는 집에 가면 큰일 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낮에만 해도 나랑 같이 얘기 나눴던 사람이 황달 증상을 보이고 초점이 없었다. 소변도 안 나왔다"며 남편의 몸 상태가 갑자기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11월 25일 급성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으로 이송됐고, 3일가량 혈액 투석을 받았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담당 교수님이 (남편의) 뇌 사진을 보여줬는데, 4일 전 남편의 뇌 하얀 점이 2~3곳이 보였지만 4일 만에 반 이상이 하얗게 됐다"며 "교수님은 '뇌에 혈전이 쌓여서 그렇다. 이런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깨어날 가능성이 희박해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파 눈물만 하염없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25일 남편을 중환자실에 보내고 얼굴 한번도 보지 못한 남편의 상태를 중3인 아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건강하게 아무 문제없이 행복했던 우리 세 식구가 백신 하나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며 "3주 만에 병원비가 1000만 원이 넘어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히 대학병원에서 질병관리청에 신고를 해줬다"며 "국가가 권장하는 백신으로 이렇게 됐는데 고액의 병원비라도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12-17 16:10:01
수정 2021-12-17 1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