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서 잠시 눈을 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교육 시장에서는 교육용으로 아이 손에 스마트기기를 쥐어준다. 이로 인해 스마트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 아이들이 손에서 스마트기기를 놓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가 스마트기기에 심각하게 몰두하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거나 아직 스마트기기 과몰입을 문제점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양육자를 위한 스마트기기 과의존 예방 양육서 ‘엄마, 아빠는 하면서 왜 나는 안돼요?’를 개발해 배포했다.
해당 자료는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녹색장난감도서관, 우리동네 보육반장, 공동육아방 등에서 책자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영유아기의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이 아이의 정서, 뇌발달, 사회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전문가 견해부터 자녀가 스마트기기 과의존 상태인지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스마트기기를 바르게 사용하는 실천방안과 대안 제시까지 총망라해 전달한다.
책자는 크게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스마트기기 과의존 문제 인식 ▲사용 상태 점검 ▲바른 사용 실천방안 및 대안 제시 ▲양육자와의 관계 형성 강화다.
첫 번째 주제에선 양육자가 영유아 자녀에게 무심코 허용한 스마트기기 사용이 아이의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소개한다. 스마트기기 전자파는 성인보다 아이의 뇌에 더 깊이 침투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암, 발달장애, 면역질환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두 번째 주제에선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의 거울’인 양육자까지 가족 모두 스마트기기 사용 습관을 점검해볼 것을 제안한다. ▲아이가 평소 어떤 행동을 할 때 스마트기기를 주는지 ▲지난 일주일간 스마트기기를 사용한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스마트기기 과의존으로 건강이 나빠지거나 가족 간 다툼이 있는지 등 현재 우리 가족의 스마트기기 사용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세 번째 주제에선 스마트기기의 바른 사용법과 실천방안을 제시한다. 아이의 발달단계와 기질을 고려해 스마트기기 사용 규칙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이를 양육자가 일관되게 지킬 것을 제안한다. 스마트기기를 대신할 장난감, 책, 퍼즐 등 놀잇감이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법도 안내한다.
네 번째 주제에선 스마트폰이 빠진 시간을 ‘함께하는 시간’으로 채울 수 있는 양육자-자녀 간 관계 강화법을 안내한다. 아이와 놀이를 할 때 기억해두면 좋은 원칙들을 소개하고, 스마트기기를 달라고 떼쓰는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이남정 서울특별시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양육서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근 스마트기기 과의존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 급격이 증가함에 따라 개발했다"면서 "올바른 스마트기기 사용법을 유도하고 스마트기기보다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이 있는 가정환경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