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의 결혼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거나 결혼한 자녀도 돌봐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사회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와 이진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오는 9일 열린 '한국인의 가족 인식 : 변화와 전망'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부모의 결혼한 자녀 지원에 대한 태도 변화 : 2010-2020'을 소개한다.
이미 8월에 발표된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자녀의 결혼 준비 비용, 결혼 후 돌봄 책임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제2차 가족 실태조사(2010년)와 제3차 조사(2015년), 제4차 조사(2020년) 결과를 분석했으며, 각각의 조사에서 부모의 자녀 결혼비용 책임, 경제적 책임 등에 관한 설문 데이터를 활용했다.
조사에 들어간 설문은 '부모는 자녀의 결혼 준비(혼수·신혼집 마련)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결혼한 이후에도 돌봐줄(경제적 도움이나 손자녀 돌봄) 책임이 있다' 였고, 응답자들은 이에 대한 척도로 1∼5점(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의 점수를 매겼다.
이에 대해 평균값을 산출한 결과 '자녀의 결혼 준비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는 문항에 대해 응답자들은 평균 2010년 3.1점에서 지난해 2.6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또 '부모는 자녀가 결혼한 이후에도 돌봐줄 책임이 있다'는 문항에 대해 2010년 3.0의 평균값이 나왔지만 지난해 2.3점으로 감소했다.
응답 비율에서도 부정적 태도의 증가세가 확연히 나타났다.
결혼 준비 비용 관련 문항에 대해 비동의(매우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한 비율은 2010년 18.8%에서 2015년 33.6%, 지난해 46.0%로 증가했다. 또 결혼 이후 부모가 자녀를 돌볼 책임에 대한 비동의율 또한 2010년 22.3%에서 2015년 42.5%, 지난해 60.0%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청년층에서 가장 부정적 태도가 두드러지며,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며 "교육 수준이 높고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부정적 태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세대 간 독립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전체적으로 부모의 성인 자녀 부양책임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