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 증상이 경미하고 전파력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성급한 판단은 이르다는 것이 연구진의 공통된 설명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일어나고 있는 남아공 가우텡주의 한 종합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해당 병원에 입원해 있는 코로나19 환자 42명 가운데 70%(29명)는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였다.
나머지 환자 9명은 코로나19와 관련한 폐렴 증상을 겪었고, 남은 4명은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기저질환으로 인해 산소 보충 치료를 받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이는 과거 유행 때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며 초기 유행이나 다른 변이 확산 때는 병원에 오는 환자 대부분이 산소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4~28일 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66명의 확진 후 평균 입원 기간은 2.5일이었다. 이는 직전 18개월간 평균치인 8.5일보다 크게 줄어든 입원일이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는 매우 빠른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는 보고된 지 불과 열흘 만에 전 세계 최소 40개 국에 번졌다.
특히 어린이 환자 비중이 크게 늘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남아공 가우텡주 보건 전문가는 "(지역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의 7%가 9살 미만입니다. 이전의 대유행 때보다 어린이 비중이 높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증상이 경미하다는 임상 보고가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현재까지 최소 15개 주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만에 10만 명대에 진입했고,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도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미국 보건당국은 여전히 오미크론보다는 델타 변이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빌렘 하네콤 아프리카보건연구소장은 이날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이 질병은 (증세가) 더 가벼운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매우 초기"라고 단서를 달았다.
또 남아공 인구의 평균 연령은 28세로 매우 젊은 편이어서 고령자 인구가 많은 선진국에 비해 중증 환자가 적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남아공 보건당국은 가우텡주의 최근 확진자의 거의 전부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라고 밝힌 바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