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엄마가 흑인 딸과 함께 비행기를 탔다가 항공사로부터 인신매매범으로 신고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매리 매카시란 여성은 지난달 22일 남동생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딸 모이라(10)와 함께 덴버로 가는 마지막 사우스웨스트 항공기를 탔다.
이들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경찰관 2명이 모녀에게 다가왔다. 공항 경찰은 "당신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대해 항공사 직원들의 신고가 들어왔다"며 맥카시와 딸을 분리시킨 뒤 조사를 시작했다.
매카시는 "너무 놀랐다"며 "전날 남동생을 잃기도 했고, 가족 중 또 다른 누군가 죽어서 경찰이 그 소식을 전하러 온 줄 알았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매카시는 비행기를 이용했던 당시 승무원들이 자신을 '인신매매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승무원들의 신고 내용은 "맥카시가 비행 중에 신경질적으로 행동했고 딸과 대화도 하지 않았으며 딸이 승무원과 대화하는 것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매카시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딸이 매우 겁을 먹었다"며 "어린 딸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것에 대해서도 보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매카시 측의 변호사도 "아이가 백인이였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항공사의 대처는 매우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내부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검토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연락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며 "우리 직원들은 인신매매에 대한 강력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