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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살 소녀, 재빠른 대처로 일산화탄소 중독된 부모 구해
입력 2021-11-04 17:31:44 수정 2021-11-04 17: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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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가족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위험할 뻔한 상황에도 순발력을 발휘해 부모를 구한 9살 소녀의 이야기가 화제를 낳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거주하는 제일린 바르보자 브랜당(9)의 가족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폭풍의 영향으로 전기가 끊겨, 약 사흘 간 발전기를 사용하던 중이었다.

미국에서는 발전기를 출입문이나 창문, 환기구처럼 실내 공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로부터 최소 6m 이상 거리를 두고 보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혹시 모를 일산화탄소 누출에 대비해 일산화탄소 가스 경보기 설치를 권장한다.

제일린의 일가족은 발전기 소음이 너무 큰 나머지 뒷문 근처에 세워 몇 분간 가동했고, 이후 전원을 끈 발전기를 집 안으로 들여놓았다.

이것이 화근이 되었다.

집 내부에 들여놓은 발전기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온 것이다.

제일린은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기절해있었고 아버지가 비명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며 당시의 긴급한 상황을 떠올렸다.

제일린의 부모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쓰러진 상태였다. 하지만 제일린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현장으로 달려가 아버지의 휴대폰을 집어들어 구조 요청을 하려 했다.

아버지의 폰이 잠금상태였지만, 기지를 발휘해 휴대폰을 아버지 얼굴 앞에 갖다 대어 안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신고에 성공한 제일린은 7살 동생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제일린의 재빠른 대처가 가족의 목숨을 구했다며 기특해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일가족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당시 현장에서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1천ppm이었다. 사람은 농도 150~200ppm 이상의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서서히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의식불명이 되며, 심지어는 숨질 수 있다.

한편 지난달 말 매사추세츠주를 강타한 폭풍으로 주민 약 40만명이 집에 전기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브록톤 소방서에 따르면 이번 폭풍으로 발전기를 사용하는 이웃들의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약 20건 보고됐다고 전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11-04 17:31:44 수정 2021-11-04 17:31:44

#일산화탄소 , #소녀 , #순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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