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방역패스'(백신패스,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정책에 불만을 품은 실내체육단체들이 3일 길거리에 나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대한실내체육시설총연합회,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요가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들은 이들은 "백신패스 집어쳐라", "정치방역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발언자들은 하체 운동 기구인 '스텝박스'를 단상 삼아 올라서 있엇고, 체육관에 흔히 보이는 20kg짜리 바벨들이 시위 피켓을 고정하고 있었다.
박주형 대한실내체육시설연합회 대변인은 "멀쩡히 다니고 있던 미접종자 고객들 15%를 환불해줘야 한다. 그 환불액이 수천만원"이라며 "실내체육시설을 고위험시설, 혐오시설로 낙인찍는 행동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강기영 대한요가회 비대위원장은 "임신을 하거나 지병이 있어 백신을 못 맞고 운동으로만 체력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현장에 많다"며 "운동이 약이다. 실내체육은 규제와 억압의 대상이 아닌 또 다른 백신"이라고 말했다.
필라테스 강사 고윤지 씨는 "식당보다 마스크 착용률이 높고 체류시간이 적은 실내체육시설을 특별히 더 규제한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며 "회원 한 분은 호흡곤란 등 부작용을 경험해 2차는 맞지 않겠다는데 어떻게 제 욕심으로 백신 접종 혹은 이틀에 한 번씩 PCR 검사를 강요할 수 있겠나"라며 눈물을 보였다.
크로스핏 강사 신주현 씨는 정부를 향해 "기준이 있긴 한 거냐"며 "혹시 그 기준이 '난 커피 마셔야 하니 카페 빼고, 회식해야 하니 식당 빼고, 쇼핑할 거니까 백화점도 빼야지' 했던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날 집회에는 군복을 입을 사람들이 등장해 "백신 증명제를 선포한다"고 외치며 실내체육인들을 총살하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11-03 17:02:05
수정 2022-11-03 1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