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폭발한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에서 대량의 아황산가스(SO2)가 방출돼 아시아 대륙을 거쳐 한반도 상공까지 온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확원은 에트나 화산에서 분화된 아황산가스가 한반도 북쪽 상공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위성 2B호) 영상을 환경위성센터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에트나 화산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동쪽에 위치한 유럽 내 가장 큰 활화산이다. 올해 2월 16일 폭발해 계속해서 분화하다 지난달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에 다시 폭발했다.
아시아 지역을 계속해서 관측하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영상에는 이 화산에서 나온 아황산가스가 지난달 27일 한반도 북쪽에 유입된 후, 한반도 남쪽으로 점차 이동해 강원도 일부 상공을 지나는 모습이 담겨있다.
한반도와 이탈리아 사이의 거리는 9천여km로, 매우 먼 거리에서 일어난 화산 분화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폭발 규모로 인해 화산 가스가 아시아 지역까지 유입된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화산가스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봤으나 지난달 28일 당시 관측된 자료를 통해 이곳의 아황산가스 농도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수천㎞ 떨어진 이탈리아 화산이라도 대규모로 폭발하면 화산가스가 아시아 지역까지 이동할 수 있고, 우리 정지궤도 환경위성으로 시간별 이동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 기존의 지상관측망에 위성의 장점까지 더해진 입체관측체계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감시와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