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계획중인 부부라면 반드시 갑상선 건강을 살펴야 한다. 최근 난임 부부가 증가하면서, 한약, 식이요법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의해야 할 것은 '갑상선'의 상태다.
난임은 생식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며, 갑상선 질환 역시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 후두 부근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이다. 이곳은 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담당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너무 과하거나 적게 나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저하증을 일으킨다.
이 질환은 성 호르몬에 영향을 끼쳐 여성과 남성의 임신 성공 확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란 자가 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현상이다. 주로 체중이 감소하고 땀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불규칙한 생리 혹은 생리불순, 성욕 감퇴 등을 유발해 임신에 영향을 미친다.
이와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경우를 일컫는데, 수술 또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피로감이나 체중 증가, 변비,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무월경, 생리불순 등 배란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남성 또한 갑상선 기능의 영향을 받는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곧 남성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주기 쉽다. 이로 인해 발기 부전, 성욕 감퇴, 정자 수 감소 등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임신을 원하는 부부라면 반드시 남녀 모두 갑상선 건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내과 박성운 교수는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면 성호르몬에도 영향을 끼쳐 여성은 무월경과 생리 불순, 남성은 정자의 양과 질 저하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갑상선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약 산전 검사에서 갑상선 기능 이상을 발견했다면 먼저 질환을 치료한 후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갑상선 질환 치료는 대부분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정상범위 내로 들어오게끔 만드는 약물을 복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또, 약물 치료를 하던 중 임신을 했을 시 임의로 약을 끊는 것은 호르몬
갑상선 질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정상범위로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 치료 중 임신을 했다고 해서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자칫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로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박 교수는 "심장 두근거림이나 추위·더위를 쉽게 타거나 피로감 등 갑상선 기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알고 평소에 관리하는 게 좋다"며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오랜 기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나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갑상선 기능 이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