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수준을 낮추고 점차 일상을 회복하는 의미의 '위드 코로나'를 곧 시행하기 앞서 환기가 잘 이뤄지는 대형 실내 공연장이 식당이나 카페같은 공간보다 안전하다는 의료계의 평가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직을 맡았던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환기상태가 좋은 대형 실내 공연시설은 식당이나 카페보다 안전하다. 실외 공연 또한 적절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시 매우 안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과학과 객관적 증거에 기반한 방역 정책과 정교한 거리두기 단계 설정이 필요하다"며 공연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방역 지침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종 대중음악 공연이 사실상 중단되거나 미뤄지는 등 예술계는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은 정규 공연시설을 제외한 공간에서는 공연이 불가하며, 3단계가 적용된 비수도권의 경우 정규 시설이 아닐 시 최대 2천명까지 모일 수 있다.
11월부터 추친될 '위드 코로나'에 따른 공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행사 인원 제한은 12월에야 점진적으로 풀릴 전망이다.
앞서 정부가 제시한 로드맵에 따르면 1차 개편 시 대중공연을 비롯한 행사와 집회는 접종 완료자 등으로 이루어졌을 시 500명 미만까지 가능하다. 만약 인원수를 초과해야 한다면 관할 부처 또는 지자체 승인 후 시범 운영된다.
한편, 그동안 선호하는 공연을 감상하지 못했던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해외 유명 뮤지션의 내한 공연 등을 기획한 라이브네이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00명 중 65%는 '3개월 이내에 라이브 공연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 중 3분의 1 정도는 '위드 코로나' 시작 후 첫 6개월 동안은 1천~5천석 크기의 비교적 작은 공연장으로 가고싶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들은 앞으로 공연장에서 '자가격리 대상자 여부 관리'(72%), '입장 시 체온 검사'(62%),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 여부'(55%), '건강상태신고서 서명'(52%) 등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 및 공연장 방역 수칙 등은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등을 거쳐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