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 화장실 물품을 훔치거나 파손하는 놀이가 소셜미디어 틱톡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사악한 도둑질(devious licks)'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달 초부터 시작된 이 '범죄놀이'가 학교에서 유행처럼 퍼지며 일종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태라 보도했다.
이 범죄놀이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의 한 틱톡 사용자가 1회용 마스크 한 상자를 학교에서 훔쳐 가지고 나오며 자랑하는 영상을 게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영상은 23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며칠 뒤 학교에 있는 손소독제를 훔쳤다는 영상이 올라왔고, 이 영상은 720만번 조회됐다.
이후 범죄놀이는 유행처럼 미국 전역 학교로 빠르게 번졌다. 그러면서 도둑질에 이어 학교 집기나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로 이어졌다.
화장실 변기와 칸막이, 세면대를 부수거나 거울을 깨뜨리기도 했고 변기를 막아 화장실을 물바다로 만드는 사건도 벌어졌다.
해당 학교들는 학부모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는 한편 적발된 학생들은 정학, 퇴학, 심할 경우 형사 고발까지 하면서 범죄 놀이 차단에 나섰다.
틱톡도 이 '사악한 도둑질' 해시태그가 달린 영상을 모두 삭제했으나, 범죄 놀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범죄 놀이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10대들이 느낀 혼란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09-20 21:17:28
수정 2021-09-20 22: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