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과일은 비타민과 섬유질이 듬뿍 담긴 식품이지만, 아직 어린 아기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먹이는 시기와 방법을 고려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기에게 과일을 너무 일찍 주면 과즙의 단맛에 길들여지고 이후에 쌀미음이나 채소를 거부할 수 있으므로 초반부터 너무 많이 먹이기보다는 천천히 맛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언제부터 시작할까
보통 모유 수유아는 만 6개월부터, 분유 수유아는 만4~6개월 쯤에 시작하면 된다. 처음에 시작하기에 적당한 과일은 사과, 배, 복숭아, 살구, 자두 등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과일은 피하고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익혀서 무른 상태로 먹이는 것이 좋다. 과일을 익히면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과일을 익힌다고 영양이 다 파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
◎ 변비가 있다면 주의해요
복숭아와 살구는 털 알레르기가 있을 시 생후 13개월 이후에 시작하도록 한다. 또 변비가 있는 아기들은 익힌 사과를 주면 변비가 더 잘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변비해소에 도움이 되는 과일은 자두다. 자두에는 이사틴이라는 자연하제 성분이 있고, 섬유질도 다른 과일의 3배 이상 들어 있어 변비가 있는 아기에게 좋다. 바나나는 익히지 않고 그냥 먹여도 되는데, 떫은 맛이 나는 것이 아니라 숙성되어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긴 것으로 주어야 한다. 잘 익지 않은 바나나는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 과일즙은 물과 희석해서 줘요
초반에 과일즙은 아기들에게 자극적일 수 있으므로, 처음 먹일 때는 끓여 식힌 물로 희석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아기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에는 과즙 5cc에 물 5cc를 섞어 과즙 10cc를 주고, 적응이 된 후에는 과즙 10cc에 물 10cc를 섞어 20cc의 과즙을 먹인다. 이렇게 1:1 비율로 2~3일 정도 먹여보고 별 탈이 없다면 물의 비율을 줄여가면 된다.
◎ 과일은 잘게 잘라줘야
이가 나면 과일을 베어 먹을 수 있지만, 두 돌이 되기 전에는 조각 낸 과일을 아기가 혼자 먹게 해서는 안된다. 아직 씹는 훈련이 덜 되어 있고 베어 먹을 때 조절이 어려워 자칫 질식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일을 통째로 줄 때는 반드시 작게 잘라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게 주도록 한다. 포도나 수박 등은 씨가 목에 걸릴 수 있으므로, 씨를 빼고 작게 잘라 주어야 한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