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내장지방 관리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상체중인 사람도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많을 때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최수연·이희선 교수 연구팀이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이루어진 건강검진에서 심장혈관 컴퓨터단층촬영(CT)을 2번 이상 촬영한 1천15명의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 체지방량을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도출됐다고 31일 밝혔다.
심장혈관 CT는 심혈관질환 발생 지표로 사용되는 관상동맥의 석회화 정도를 측정하기 좋다. 심장에 혈액을 공금하는 관상동맥에 높은 수치의 석회화가 생기면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팀이 첫 CT를 찍고 평균 3.3년 후 다시 CT를 찍었을 때 37.5%에서 심장혈관 석회화의 의미있는 증가 추세가 관찰됐다.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30% 이상 많은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혈관 석회화가 증가할 위험도가 2.2배나 높았다.
이들을 체중에 따라 다시 분석했을 때에도 체중과는 상관없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정상 체중에서도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30% 이상 많으면 심장혈관의 석회화가 증가할 위험이 1.9배였다.
이는 체중보다 체내 지방 분포가 심혈관 질환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나타낸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비만과 정상체중군 모두에서 내장지방을 피하지방보다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식사와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