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가능성을 임신 10주 만에 일찍 알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생명과학 대학 소속 앤드루 셰난 산과 교수 연구팀은 질 내 '미생물총(vaginal microbiome)'과 대사물질 집합체 '대사체(metabolome)'를 분석하면 조산 가능성을 조기에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질액 속에 나타나는 특정 박테리아와 화학물질이 조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단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내 4개 의료기관에서 아기를 출산한 346명의 산모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이 중 60명은 임신 37주가 되기 전 조산했다.
연구팀은 임신 10~15주, 15~23주 시기에 있는 임신부들의 자궁경부질액 샘플을 채취해 그 속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와 생화확물질에 따라 여성들을 구분했고, 그들 자궁경부의 길이와 비교했다.
임신 중 자궁 경부는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길이가 길어지고, 필요한 화학물질을 계속 분비하다가 진통-출산 시기가 찾아오면 다시 짧고 부드러워진다.
그 결과 유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루스 크리스파투스(lactobacillus crispatus)와 특정 3가지 대사물질(포도당, 아스파르테이트, 칼슘)의 조합이 임신 34주 또는 그 이전에 일어나는 조산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7가지 대사물질(류신, 티로신, 아스파르데이트, 젖산, 베타인, 아세테이트, 칼슘) 또한 이것들의 조합이 37주 또는 그 이전 조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lactobacillus acidophilus)라는 박테리아 종류가 조산 위험을 막아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기존에 사용하던 방법보다 더 일찍, 정확하게 조산을 예측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산은 예측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로, 의사들은 조산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조산 위험이 있어 보이는 임신한 여성도 실제로는 조산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번 결과는 조산을 정확히 예측하는 새로운 검사법과 조산 예방법의 개발로 이어질 구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연구학회(American Society for Clinical Investigation) 학술지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