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식량 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수술장비와 소아 폐렴 치료제, 영양실조 지원품 등 500t 이상의 의료구호품이 이번 주 아프간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카불공항의 제한으로 고착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카불공항이 민항기 운항을 중단하는 바람에 수송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육로를 통한 식량 지원에 나서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은 다음달이면 식량이 바닥나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WFP는 현재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국경 도로를 통해 식량을 수송하고 있다.
앤드루 패터슨 WFP 아프간 지부 부소장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많은 도로가 눈으로 뒤덮일 것이기 때문에 식량을 창고에 보관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아프간에 2만 메트릭톤(mt)의 식량을 보유중이고 7천 메트릭톤을 수송 중인데 아프간인들에게 12월 말까지 식량을 공급하려면 추가로 5만4천 메트릭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패터슨 부소장은 최대 2천만명에게 공급할 식량을 사려면 2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국제적십자사의 그레고리 매슈스도 아프간은 현재 정치적 불안정성, 55만명의 피란민 문제, 식량 위기 등 삼중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이날 아프간 전역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이 1천만명에 달하며 이중 100만명은 심각한 영양실조로 인해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220만 소녀를 포함한 420만 아동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고, 43만5천명의 아동과 여성이 폭력을 피해 집을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유니세프는 추산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성명에서 "유니세프와 인도적 지원 파트너들이 안전하고 시의적절하게 이들 아동에 접근해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게 보장해 줄 것을 탈레반에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