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주민센터에 용돈을 기부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13일 속초시 조양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한 어린이가 어머니와 함께 방문해 "용돈을 모아왔다"는 말과 함께 작은 종이상자 하나를 직원에게 전달하고 갔다.
상자에는 '코로나 조심! 거리두기 하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고, 내부에는 1천원짜리 지폐 여러 장과 동전, 삐뚤삐뚤 눌러쓴 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2021년 8월 12일,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1학년 정유찬입니다. 유찬이가 용돈 규칙을 잘 지켜서 모았어요. 여름방학에 친구들하고 맛있는 간식을 나눠 먹고 싶어요. 팥빙수가 너무 맛있어요. 코로나가 무서워요. 마스크 잘 쓰고 손도 잘 씻을게요. 감사합니다. 겨울방학에 또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정유찬 올림"이라는 사연이 적혀 있었다.
정 군이 두고 간 상자에 들어 있던 용돈은 6만7천원. 정 군은 지난해 12월에도 주민센터를 찾아와 용돈을 기부한 적이 있었던 어린이로. 당시 주민센터는 정 군이 기부한 13만원으로 마스크를 구매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김두령 조양동장은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여파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나눔을 실천하는 어린이의 선행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기부한 용돈이 편지에 적은 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