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019년 10월 출입기자 간담회 당시 학교 공간을 재구성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네모반듯한 기존 교실은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가둡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이 교육감의 생각을 반영하고 교실 재배치 계획을 세워 지난해 4월부터 '학교 공간 재구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재구성된 교실 우수사례를 29일 소개했다.
혁신 공간을 먼저 도입한 33개 초·중·고교들이다.
안성 대덕초등학교는 휴식과 놀이를 통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락과 트리하우스, 계단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바닥에 난방이 설치되어 있어 방 안에 있는 듯한 안락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교실과 교실 사이에 설치된 '어울림방'(워크스페이스)에서 미끄럼틀을 타거나 댄스 연습 등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게 했으며 필요할 땐 공간을 개방해 합칠 수 있다.
용인 대지중학교는 1층에 미래형 학습 공간인 실내형 광장을 만들었다. 실외 데크와 생태공간을 함께 설치해놓아 감성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카페같은 분위기다.
또, 폴딩도어를 설치해 용도를 정하지 않은 가변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학습과 놀이, 워크숍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고양초등학교는 삭막한 복도를 키즈 카페처럼 꾸며놓았다. 아이들이 복도에서 추억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시설물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학교도 있다.
파주 웅담초등학교와 봉일천초등학교는 일제 잔재로 현재 무용지물이 된 구령대(조회대)를 리모델링 했다. 체육 물품이 채워졌던 공간은 바닥에 나무가 깔린 아늑한 다목적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 밖에도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고교학점제를 대비한 다양한 규모의 교실을 조성하거나, 첨단 미디어와 IT 인프라를 적용시킨 미래 학습 공간을 구축한 학교도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4년까지 235개 학교에 총 940억원을 투입해 학교 공간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학교 공간 재구성 디지털 사례집은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와 공간혁신 온라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