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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원격수업에 워킹맘 발동동…'일하는 엄마는 죄인'
입력 2022-07-14 11:09:24 수정 2022-07-14 13: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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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고교 원격수업이 시작됐다. 12일부터는 경기·인천 지역 학교가, 오늘 14일부터는 서울 지역이 이 같은 비대면 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

거리두기 4단계가 발령된 시점에선 최대 여름방학 전까지 2주 동안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엄마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마다 원격수업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부 지역의 초등학교는 대면 수업을 못 하는 대신 많은 양의 '숙제'를 주기도 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이 '숙제'가 결국 아이가 아닌 엄마의 몫이라고 말한다.

한 지역 맘카페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는 "원격 수업 처음인데, 원래 숙제 양이 이렇게 많은것인지 모르겠다"며 "결국 책과 숙제 등등 모두 엄마의 몫이다. 오전에 아이가 잠깐 zoom으로 학습지 푸는 것 외에는 엄마 일이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엄마들은 댓글로 '맞다. 제발 아이가 할 수 있는 숙제를 내줬으면 좋겠다', '오전은 수업 치닥거리, 오후는 과제 치닥거리다', '차라리 홈스쿨링을 시키고 싶다. 이러니까 사교육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공감하는 의견을 나타냈다.

학부모들의 불만을 초래하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갑작스러운 원격수업 전환 소식이 들릴 때마다 워킹맘은 가슴이 철렁한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맞벌이 가정의 워킹맘 A(35)씨는 원격수업이 시작되면 '눈치게임'을 해야한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아이의 원격수업을 돕기 위해 재택근무를 하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며 "하는 수 없이 휴가를 내려고 마음 먹으면 그것대로 눈치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 아이를 맡아주는 '긴급돌봄' 서비스를 받고 싶어도 혹시나 담임선생님이 귀찮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긴급돌봄 서비스는 담임선생님이 아닌 보육교사 참여하는 것인 만큼 그런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선배 엄마들은 조언한다.

진짜 문제는 초등학교 3학년이다. 초3 학생은 긴급돌봄 서비스를 오후 1시까지 밖에 받을 수 없다.

맘카페에는 이런 문제에 부딪혀 결국 아이를 돌보기 위해 퇴사한 엄마들의 원망섞인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엄마들은 댓글로 공감을 나타낸다.

카페에는 '맞벌이하는 엄마가 죄인이다', '무엇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사는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눈치보느라 속상하다'며 원격수업하는 아이를 제대로 케어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에 우울감을 느끼는 엄마들의 글도 많았다.

2학기까지 40여일이 남아 있어 일단 '2학기 전면등교' 방침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8월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으면 전면등교 일정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9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학기 전면등교를 재검토할 계획획이 있냐는 질문에 "학교에 따라 2학기 학사 운영 전 2주 내외 정도 (전면 등교를) 도입할 수 있도록 조치해뒀다"며 "앞으로 감염병 추이를 보면서 2학기 전면 등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7-14 11:09:24 수정 2022-07-14 13: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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