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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구조요청에 주저없이 헤엄…3명 초등생 생명 구한 40대

입력 2021-07-13 12:01:21 수정 2021-07-13 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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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하천 옆을 지나가던 40대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초등생 3명을 목격하고 곧바로 물속으로 들어가 구조한 사실이 13일 알려졌다.

12일 오후 6시 19분께 경남 함안 광려천 둑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던 이동근(46)씨는 어린아이들의 고함을 듣고 주변을 살폈다.

그곳에서는 물놀이 중이던 남자아이 3명이 하천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아이들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구조 요청을 하고 있었다.

이씨는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고민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아이들을 한명씩 구조했다.

이 씨는 아이들을 구하는 중에도 혹시나 귀중한 생명을 잃으면 어떡하나 조급하고 불안했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는 "3명을 모두 구할 때까지 5분도 채 안 걸렸지만, 체감상 훨씬 오래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씨의 신속한 대응과 구조 덕분에 무사히 물에서 나와 상태를 회복한 아이들은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이들의 상태는 모두 양호했으며 기력 저하, 오한 등 증상 외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중한 세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탈진한 이씨 또한 현재 몸살 기운과 근육통이 있지만 건강상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아이들은 8·9살 형제와 12살 동네 친구로, 또래 친구들끼리 광려천에서 어울려 물놀이를 하다가 수심이 2m인 깊은 곳에 빠지자 도움을 요청했다.

수영을 한 지 10년이 된 이씨는 자녀 2명이 어렸을 당시 '우리 아이들이 물에 빠지면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동네 수영장에서 주기적으로 수영을 해왔기 때문에 무사히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이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이들을 구조하면서 지금은 중·고교생인 딸 2명이 생각났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고, 아이들이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07-13 12:01:21 수정 2021-07-13 12:05:22

#자전거 , #40대 , #초등생 ,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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