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이 지나고 드디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오늘,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푹푹 찌는 날씨에 어른도 아이도 지치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무조건 냉수, 아이스커피처럼 차가운 음료를 들이키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런 차가운 것이 갑자기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냉기가 스며, 오히려 냉방병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맛도 좋고 시원하면서 혈색도 돌게 하는 건강차를 소개한다.
버릴것이 없는 여름 과일, 수박차
한여름 더위에 가장 생각나는 과일은 당연히 수박이다. 아삭한 식감에 수분이 풍부한 수박의 과육은 달면서도 시원하다.
수박은 먹고 남은 껍질을 말려 차로 끓여 마실 수 있다. 이것이 '수박차'인데, 수박껍질은 수박 속살만큼이나 맛이 달고 성질이 서늘해서,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건강차로 만들어먹기 제격이다. 수박차는 비장과 위장 경락의 순환을 돕고 이뇨 및 소염 작용을 한다. 또, 장시간 에어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냉방병과 여름감기를 예방해주는 데 효과가 있다. 이처럼 수박은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알찬 여름 과일인데, 추가로 수박 속껍질을 얇게 저며 햇볕에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에 붙여주면 열독을 풀어줘 화끈거림이 사라진다. 뿐만 아니라 오이팩처럼 미백효과도 거둘 수 있다.
다채로운 맛의 주치의, 오미자차
오미자차는 신맛, 단맛, 떫은맛, 쓴맛, 매운맛 등 5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만큼이나 다채롭고 독특한 맛을 지닌 오미자차는 색깔도 예쁘고 향도 좋아, 시중에 판매하는 음료수 대신 먹기 적합한 차다. 오미자에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물질 등이 함유되어 있어 여름철 쉽게 피로해지는 체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또, 간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서 과음한 다음 날 아침에 마시면 딱이다.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으로부터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 오미자 특유의 신맛에 거부감이 든다면 꿀이나 설탕을 조금 더 첨가해서 마시자.
식중독을 억제하는 든든한 매실차
여름철 식중독을 조심해야 하는 5~8월엔 매실차의 착한 효능을 꼭 알아두어야 한다. 진한 농도의 매실청 액을 물에 희석해 마시는 매실차는 살균력이 뛰어나 해독 작용, 장내 유해균 번식을 막는 효능이 있다. 매실에 담긴 피크린산이라는 성분이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하고 카네킨산이 유해균 생성을 막아 염증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탈이 나거나 설사가 난 몸에는 매실차가 도움이 된다.
또, 매실차에는 유기산이 들어 있어 피로 해소에 좋고, 새콤한 맛 덕분에 여름철 저조해진 식욕을 되찾고 변비를 해결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매실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위산이 과하게 분비되므로 속쓰림을 자주 겪는 사람은 유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