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인학대 건수가 2019년 대비 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가 가장 많이 벌어진 장소는 88%가 가정이었으며, 가해자는 아들이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한해 동안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및 상담 사례를 분석한 '2020 노인학대 현황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2020년 한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만6973건으로, 2019년 1만6071건 대비 5.6% 증가했다. 이중 학대 사례로 판정된 건수는 6259건으로 2019년 5243건보다 19.4% 늘었다.
발생 장소는 가정 내 학대가 88%나 됐다. 또 요양시설 등 생활시설이 8.3%,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이용시설이 1.5%, 병원이 0.6%를 차지했다.
학대 행위자는 아들이 34.2%, 배우자가 31.4%였다.
학대 유형으로는 정서적 학대가 42.7%, 신체적 학대가 40%, 방임이 7.8%, 경제적 학대 4.4% 순이었다.
노인 학대가 일어난 가구 형태로는 자녀 동거가구 32.9%, 노인 부부가구 32.7%, 노인독거가구 17.1%로 나타났다.
노인학대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노인보호전문기관이 학대피해노인 및 가족 등에게 제공하는 사후관리 서비스는 전년 대비 32.7%(2019년 1만8135회→2020년 2만4057회) 증가했다.
복지부는 "학계전문가는 2020년 노인학대 증가와 관련해 코로나19 상황이 일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해 노인학대 현황을 반영해 노인학대 예방하고 피해노인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노인학대 신고 애플리케이션인 '나비새김(노인지킴이)'을 배포해 노인학대 조기발견 및 신고체계를 강화하고, 노인보호전문기관이 학대행위자에게도 상담·교육·심리적 치료 등을 제공한다.
권덕철 장관은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 노인학대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인학대 신고체계 강화, 학대행위자 상담·교육 및 사후관리 강화,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보호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