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같은 방역수칙 준수는 일상이 됐지만 더위와 여름을 앞두고 예민해지는 피부가 걱정이다. 기온이 오르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기 답답한 것도 불편하지만,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은 장시간 마스크 착용과 잦은 손 씻기로 인해 트러블이 잘 발생할 수 있다. 땀이 많은 아이들은 마스크를 자주 교체해주고 보습관리가 필요하다.
땀이 많이 나는 날씨에는 마스크를 자주 교체한다.
마스크 착용을 장시간 하면 콧김, 입김으로 환기가 잘 안되고, 마스크와 피부 사이에 습하고 더운 공기가 형성되며 피부에 있는 세균들이 더 빨리 번식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여드름인데, 여름이 되면 피지 분비가 늘고 마스크로 인해 여드름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면서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피부 장벽이 손상된 경우에도 농가진 등 감염성 피부질환이 합병증으로 생기기 쉽다. 평소 건강한 피부를 가지고 있던 아이들도 피지 등으로 마스크가 오염되면 이로 인한 자극, 또는 마스크 접촉으로 피부 트러블이 일어난다.
마스크가 축축해지거나 특히 땀을 많이 흘리고 무더운 여름에는 아이에게 여분의 마스크를 챙겨주고 마스크를 자주 교체하게 한다. 배기구가 있는 마스크 착용도 좋다. 아울러 충분히 환기가 잘 되고 타인 접촉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마스크를 벗어서 피부가 환기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세균감염이 의심되는 트러블이 발생하면 진료를 통해 적절한 처방을 받도록 한다.
마스크 착용 전 보습제를 사용한다.
적절한 보습제 사용은 피부 표면이 건조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 뿐 아니라 마스크 접촉을 하는 피부에 보호벽을 쌓아주어 접촉 피부염이 덜 일어나게 해준다.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이 있거나 평소 피부가 접촉자극에 예민한 경우는 보습제를 쓰는 것이 피부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여름에는 보습력이 강력한 크림을 쓰면 오히려 피부의 습도를 과하게 올리거나, 노폐물 배출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날이 더워질수록 유분기가 적고, 바르고 난 후 흡수가 오래 걸리지 않는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 착용 부위에 보습제를 바른 후 흡수가 충분히 되고 난 뒤 마스크를 쓰게 한다. 마스크를 벗고 환기를 하거나, 마스크를 교체하면서 보습제를 중간중간 덧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 씻기, 손소독제 어떤 것이 좋을까?
건조한 피부나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아이들은 잦은 세정이 피부를 상하게 한다. 최근 손등이 거칠어지거나 손에 각종 습진이 생긴 아이들이 늘었는데, 학교나 유치원에서 손 씻기를 자주 하면서 보습제를 잘 바르지 않고 생활한 것이 원인일 때가 많다. 손 씻기는 손소독제보다 오염을 제거하는 효과가 강력하고, 알코올이 아닌 세정제를 쓰기 때문에 피부자극이 덜한 편이다. 다만, 손을 씻은 후에는 피부를 보호하던 성분들도 함께 제거되기 때문에 반드시 보습제를 잘 발라야 한다.
손소독제는 알코올 성분으로 바이러스 파괴를 통해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젤 형태로 된 손소독제는 문지르기만 해도 금방 마르는데다 대부분 보습작용을 하는 글리세린을 포함하고 있어 별도의 보습제가 필요없고, 사용과 관리가 편하다. 그러나 이미 피부에 염증이 생겨 알코올 성분에 따가움을 느끼는 경우나, 손에 이물질이 많이 묻은 경우라면 손 씻기가 더 적합하다.
자운고와 같은 한약연고 처방은 피부장벽을 회복하고 염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피부발진이나, 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같은 피부질환에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평소 물, 과일 섭취를 충분히 해 몸속이 건조하지 않게 하면서 피부 겉으로도 계절에 맞는 보습제를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심하게 가렵고 염증 증상이 얼굴, 손 외에 전신으로 퍼져 있거나, 외용약을 사용해 나았다가도 계속 재발되는 경우에는 몸속의 열을 식혀 염증반응을 줄이고 기혈순환을 도와 피부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도움말 : 손병국 원장(함소아한의원 중랑점)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