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여름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방문 이력을 쉽게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과 간이 체온 측정장치 등을 도입한다. 또, 해수욕장 사전예약제 등도 시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감염병에 대한 긴장도가 높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많은 사람이 해수욕장을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역에 준비를 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러한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국민이 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불편은 줄일 수 있도록 안심콜을 운영하고 체온스티를 제공한다.
인심콜은 해수욕장마다 부여받은 고유번호로 전화를 걸어 간편하게 방문 이력, 전화번호 등을 입력해 등록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하거나 QR코드로 인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해수부는 혼잡한 인파 속에 체온측정을 대기해야 하는 불편 등을 줄이기 위해 신체에 부착하면 자동으로 체온변화를 알려주는 체온스티커도 도입할 예정이다.
체온스티커는 손등, 손목 등에 부착하며 체온이 37.5℃보다 높아지면 색이 변한다. 24시간~48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체온변화를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이 몰릴 염려가 없는 소형 해수욕장에서는 방문객의 체온을 수동으로 측정한 뒤 이상이 없으면 안심 손목밴드를 지급한다. 이 밴드를 착용한 사람은 해수욕장 주변 식당 등을 이용할 때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며 체온 측정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도입해 효과가 좋았던 '온라인 신호등'과 '사전예약제'는 올해 대폭 확대 운영한다.
온라인 신호등은 해수욕장 혼잡도에 따라 빨강(수용 인원 200% 초과), 노랑(100%초과~200%이하), 초록(100% 이하)으로 색을 표시해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지난해에는 부산 해운대 등 50개 해수욕장에서 이 서비스를 운영했고, 올해는 전국 해수욕장으로 확대된다.
해수욕장 예약제를 통해 사전예약이 된 사람에게만 출입을 허용하는 '사전예약제'는 지난해에 시행했던 전라남도 13개 해수욕장 및 강원, 인천, 경상도 등 최대 50곳에 적용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이밖에 전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해수욕장' 50곳을 선정해 홍보할 계획이다.
해수욕장 내 야간 음주와 취식 금지는 올해에도 시행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수욕장에서 치킨이나 맥주 등을 밤늦게까지 먹는 행위를 막자는 취지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번 여름철은 코로나19로 지친 많은 국민들이 해수욕장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철저한 방역을 해 국민들이 안전하게 해수욕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욕장 방역은 국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와 다양한 해수욕장 방역시스템 이행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이 전날 부분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내달까지 전국 265개 해수욕장이 모두 문을 연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