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를 맞아 연휴를 보내는 주한미군 등 외국인들이 늦은 시간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채 폭죽을 터트리고 술을 마셔 시민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30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29일 늦은 오후부터 새벽까지 해운대해수욕장 해변과 구남로 일대에 외국인들이 모여 마스크를 벗은 채 춤을 추고 폭죽을 터트린다는 신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날 밤 동안 접수된 112이 신고가 총 38건에 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9일 오후 11시 40분께 촬영되어 올라온 그 날 영상에는,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스크'를 한 상태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있다.
해수욕장에서 폭죽이 금지되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폭죽을 터트리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
경찰은 잇따른 신고를 접수하고 인접 지역 순찰차와 형사팀, 경찰서 타격대, 외사계 등을 집중 배치해 계도·순찰을 실시했지만 다수인원이 모여있는 탓에 현장 해산이나 단속 등이 어려웠다.
따라서 경찰은 계도 위주로 단속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밤새 시민들은 불안해했다.
한 시민은 "외국인들이 단체로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고 모여 있어 불안하다"며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한 점이 분명하지만 출동한 경찰 등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밤 해운대해수욕장에 모여 있던 외국인들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이해 부산을 방문한 주한미군 등으로 파악됐다.
이날 모인 인원은 2천명 가량으로, 경찰은 이들 사이에서 폭행 등 난폭 행위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과 해운대구는 30일에도 외국인들이 해수욕장을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순찰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