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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료보다 빠른 접종이 중요", 백신 접종하러 미국 가는 멕시코인들

입력 2021-05-12 15:15:24 수정 2021-05-12 15: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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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으로 가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들 덕에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등 미국의 주요 관광 도시가 활기를 띄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가 나뉘는 백신 '부익부 빈익빈' 현상 속에서 미국은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이 쉬운 국가 중 하나다.

미국 내 많은 주는 백신 접종에 필요한 조건으로 거주 요건을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 접종이 쉽게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을 맞으려고 미국을 방문한 멕시코인들이 급증했다고 WSJ가 전했다.

공항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간 출국 승객은 약 20만7천명이다. 3월과(17만 7천명), 2월(9만5천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숫자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멕시코 여해업계는 자국민의 미국 여행을 부추기고 있다.

에두아르도 카니아과 멕시코 산업협회장에 따르면 멕시코 여행사들은 올해 3∼4월 미국으로 가는 여행상품을 17만명에게 판매완료했고 여행객 중 대부분이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었다.

국가가 백신 접종에 집중하는 연령대가 제한적이고 오랫동안 백신 접종을 기다려야 하는 멕시코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미국은 백신 접종 절차과 속도가 간단한 편이다.

즉 멕시코 부유층 입장에서는 백신을 신속히 맞을 수 있다면 미국행 항공료가 아깝지 않다는 얘기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태국에서는 백신을 구하려고 미국에 가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태국의 한 여행사는 WSJ에 미국행 백신 여행 상품을 내놨는데 첫날부터 200명이 예약했다고 전했다.

이 여행 상품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관광지 방문과 쇼핑을 포함한 10일 일정인데 항공료를 제외한 가격이 2천400 달러(약 270만원)나 된다.

한편 미국의 일부 주와 도시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관광객 증가가 침체된 지역 경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 6일 관광객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오는 6월 1일부터 주요 공항에서 여행객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05-12 15:15:24 수정 2021-05-12 15: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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