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내렸던 국가경계령이 해제 되면서, 당일인 9일(현지시간) 자정부터 스페인 주요 도심 곳곳에 축제가 벌어졌다.
관광지로도 유명한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심 광장과 길가에서 마스크를 벗은 사람과 쓴 사람이 한데 모여 밤새 술과 춤을 즐겼다.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새해 전야제를 보내는 사람들처럼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키자 마자 환호성을 지르며 손뼉을 쳤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거리로 나온 군중은 "자유다!"라는 외침과 함께 음악에 맞춰 흥겨운 춤을 추고 화려한 폭죽을 쏘아 올리기도 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오후 10시부터 통행 금지였던 바르셀로나에서는 해변에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경찰이 "자정이 지나 다시 오라"고 안내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스페인 내에 사라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반년 동안의 답답함을 해소하듯 자유를 누리며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아직 마스크 착용이 의무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만큼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특히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밤새 파티를 즐기는 스페인 국민들의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로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술 파티를 벌이는 게 자유가 아니다"라며 "팬데믹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통합의 가치를 보여줬다. 바이러스에 맞선 우리의 공통된 행동이 핵심 열쇠가 됐고, 우리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도 계속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가 하원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 10월 발령한 국가경계령으로 인해 각 지방자치정부는 지역 별로 야간통행금지, 타 지역으로의 이동제한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
국가경계령이 사라진 현재에도 마찬가지로 자치주별 제한조치가 내릴 수 있지만 이제는 법원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일간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이 밝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56만7천408명으로 전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7만8천792명으로 세계 10위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스페인에서는 4천700만 인구 가운데 1천320만명이 1회 접종을 했고, 약 600만명은 2회 접종을 완료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05-10 10:18:02
수정 2021-05-10 10: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