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문대학 같은 고등교육기관에서 공학을 전공한 남녀가 성별에 따라 취업률 격차가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체 취업률 격차와 비교했을 때에도 성별 간 업종분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부가 주최한 '제4차 여성 고용실채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에서 고등기관 졸업자의 남녀 취업률 격차에 대한 통계 조사가 공개됐다.
2019년 기준으로 대학, 전문대학, 산업대학, 기술대학 등에서 공학계열을 졸업한 남성의 취업률은 71.0%(여성 65.5%)보다 5.5%P 높았는데 이는 남녀 전체의 취업률 차이(3.8%P)보다 큰 수치다.
고등교육기관에서 공학계열을 전공하는 비율 측면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4배 가량 많았다.
이에 대해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코로나19 여성 고용 위기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성별 업종분리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대응하는 전문기술과정 등 직업훈련을 확대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 경제 등 미래 유망 일자리로의 청년 여성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수산나 IT여성기업인협회 경영지원부장은 "여학생의 이공계 지원과 여성 연구원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여성 리더는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경력단절 여성 과학기술인에게 교육과 경력 설계 등을 지원하고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의 여성 리더 역할을 제대로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하정미 한국폴리텍대학 교수는 "첨단 정보기술(IT) 플랫폼의 등장,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서의 노동환경 변화와 기업문화의 변화는 여성 고용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고교 단계에서부터 성별에 따른 계열 선택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