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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밀렵에 쫓기는 코끼리…자연 서식지 17%에 불과

입력 2021-04-03 17:20:01 수정 2021-04-03 1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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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코끼리들의 자연 서식지가 17%로 위축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커런트 바이올로지를 통해 발표됐다. 개체 수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끼리 상아를 노린 마구잡이 밀렵과 인간의 서식지 침범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케냐 '마라 코끼리 프로젝트'(MEP)의 제이크 월 박사의 연구팀이 아프리카 코끼리의 이동·서식지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 15년간 코끼리 229마리의 몸에 GPS 추적 장치를 달아 수집한 이동 관련 자료, 구글 어스의 위성 이미지를 통해 조사한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기온·식생, 날씨, 지면의 경사도, 인간 밀집도 등에 관한 자료를 분석해 코끼리의 생태 환경을 연구했다.

그 결과 코끼리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서식하기 적합한 면적 중 코끼리의 활동 영역은 17%, 즉 5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 코끼리 개체 수의 급격한 감소는 17세기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7세기만 해도 상아를 노리는 밀렵을 피해 도망간 코끼리들이 새로운 서식지에서 자유롭게 개체 수를 회복하며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현재 코끼리들은 인간이 잠식해버린 지역과 밀렵을 피해 다니느라 생식에 적합한 서식지에 비해 실제 서식지가 5분의 1 미만으로 위축돼 있고 개체 수도 현저히 적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아프리카에 남아있는 코끼리가 현재 41만5천 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연구팀은 코끼리 종의 멸종 위기를 막고 장기적 생존을 담보하려면 서식지를 보호하고 밀렵을 막아야 하며, 인간-코끼리 공존 윤리 정립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 박사는 "코끼리는 한계 서식지에서 살며 식성이 까다롭지 않은 대형 초식동물"이라면서 "활동 영역이 줄더라도 기회를 제공한다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04-03 17:20:01 수정 2021-04-03 17:20:01

#코끼리 ,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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