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6일 태아가 거꾸로 나오는 위급상황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28일 밝혔다.
강북소방서 119 구급대원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임산부는 진통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고, 구급차에서 산모 상태를 확인했을 때 이미 태아의 다리가 먼저 나오면서 탯줄이 목을 압박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태아의 목과 탯줄 사이에 공간을 확보하고 흉부압박을 시행하면서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분만포로 덮어 이송했고 병원 도착 즉시 수술실 의료진에 의해 분만이 완료되어 현장에서 아기 울음소리까지 확인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태아가 거꾸로 나올 경우 탯줄이 목에 감겨 질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분만에 해당한다”면서 “이럴 경우 하복부를 높게 유지시키는 등의 응급처치와 함께 신속히 이송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산모의 남편 정 씨(38세)에 따르면 “출산 예정일인 내년 1월 14일 보다 29일이나 빨리 진통이 시작됐고 아내가 분만 진통으로 의사표시도 못하는 상황이라 너무 당황스러워 119에 신고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거꾸로 나올 때만 해도 너무 놀라 어찌할 줄 몰랐는데 긴급한 상황에서도 차분한 대처로 아내와 아이의 생명을 구해준 119구급대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3년간 구급차 내 출산은 2017년 1건, 2018년 2건, 2019년 2건 등이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산모 이송도중 119구급차 안에서 출산은 한 해에 두세 건씩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 119구급차 내에는 분만유도 장비들이 적재되어 있으며, 구급상황관리센터 의사의 의료지도를 통해 탯줄 결찰 등의 응급분만 관련 처치를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