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생들의 성행동을 목격했을 때 교사들은 10명 중 약 8명이 곤란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어린이집 아동 성 관련 일탈행위 대응방안'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어린이집 교사 97명 중 77명인 79.4%가 '유아 간 성행동으로 인해 곤란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어린이집 원장의 경우에는 102명 중 44명이 같은 대답을 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성 관련 사고와 관련해 아동 보호자가 ‘피해 회복 조치 및 중재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청원함에 따라 이러한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자주 보이는 성행동으로는 '화장실 안을 엿보고 궁금해하기'가 69.8%로 가장 많았으며 '책상 모서리에 성기를 비비는 등의 자위행위', '놀이처럼 서로 몸을 보여주기'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행동이 만2~3세 영유아에게서 관찰되는 상황임에도 보육교사 중 성행동 관련 교육 경험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으며 5년 내 1회, 3년 내 1회 정도 교육을 받는데 그쳤다.
보육교사의 40.8%는 성행동을 다룰 때 가장 어려운 문제로 ‘상호작용 및 지도 방법’을 꼽았다. 아이들이 성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면서도 성행동이 잘못된 이유를 설명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
강선우 의원은 "지난 8월 성교육 담당교사 지정 및 매뉴얼 제작 등 범부처 대책이 마련됐지만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내용을 보면 보육 현장의 혼란과 담당 교사의 업무 과중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