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리보기나 예행연습이 없는 육아생활이 막상 코앞에 닥치면 커피 한잔의 여유조차 사치가 되는 현실 속에서 수많은 엄마, 아빠들은 내가 꿈꾸던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 과연 나는 내가 바라는 부모로 살고 있는 것일까?
세계적 육아전문가인 킴 존 페인이 30년간의 경험과 깨달음을 담은 역작 <맘이 편해졌습니다(원제: 단순 육아/Simplicity Parenting)>가 30개국에 출간됐다.
킴 존 페인은 수많은 나라의 어린이와 가정을 상담하고 코칭하며 난민촌의 어린이와 선진국의 어린이가 똑같이 불안해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이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 부모들의 걱정과 경쟁이 만들어낸 참혹한 현실로, 저자는 이에 대한 처방으로 '단순한 육아'를 강조한다. 단순한 육아가 아이들의 창의력과 집중력, 회복탄력성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넘치는 장난감으로 인해 아이가 순수하게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는 지루한 시간이 줄고 있다. 근본적으로 지루함은 창의력을 끌어 내 주는 최고의 촉매제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바라던 가정의 모습과는 상관없이 걱정스런 마음에 그저 내달려왔던 부모들에게, 아이를 위해서 해온 그 모든 것이 사실은 아이의 발달에 너무도 중요한 유년기를 망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단순화되지 않은 일상으로 인해 아이가 자신만의 재능과 회복탄력성을 쌓아갈 시간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화하기의 목표는 아이들이 마음에서 번잡한 모든 것을 덜어내고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서게 하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개념 중 상당수는 슈타이너 발도프르 교육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발도르프는 아이의 두뇌 뿐 만이라 손과 마음까지 포함하는 온전한 발달을 강조한다.
아이가 온전하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두려움 대신 유년기를 존중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며, 그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단순화하기'에 대해 온 가족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 제시한다.
넘치는 물건과 넘치는 선택, 넘치는 정보 속에서 여유와 품위를 갖고 아이를 위한 '존재의 섬'을 건설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소중한 조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킴 존 페인 | 출판: 골든어페어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