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국내 실업률이 기록됐지만 한편에서는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33.9% 늘어난 것.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1995년 고용보험제도가 도입된 이래로 최초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잡코리아가 신입 구직자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내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상반기에 입사 지원한 신입 구직자들은 평균 7.1곳을 지원해 1차 관문인 서류 단계에서 단 1.8회 합격에 그쳤다.
이처럼 직장을 구하려고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냉각기에 접어든 취업 시장에 진출 혹은 재진입하기가 어려워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에 울상을 짓는 경우도 있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과 경기에서 열리는 대형 베이비페어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해당된다.
전시에 참여할 예정인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행사 기간 동안 부스 운영을 보조할 아르바이트생들이 지원을 하지 않아 구인난이 심각하다. 일부에서는 시급 인상 카드를 꺼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성과가 안갯속인데 무작정 임금을 올리기엔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분통을 터뜨리는 참가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구인난에까지 시달리는 업체들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주최사가 상황을 외면하고 전시를 강행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시회 참여 업체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을 못 구하면 전시가 진행되는 나흘 동안 임직원을 동원해야 하는데 기존 업무에 더해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내수 진작을 위해 전시를 개최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베이비페어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참가 업체들 입장에서는 큰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