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도 나쁠 것은 없다"며 "원한다면 마스크를 구하기보다 스카프를 써라"고 발언한데 이어 보건당국이 면마스크를 권고하는 방안을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국 질병통제관리국(CDC)은 자국민들에게 외출시 마스크를 쓰라고 권유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최근 CDC 내부 메모를 입수했으며, 여기에는 일반 대중이 슈퍼마켓 방문 등 간단한 활동을 할 때도 천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CDC는 이러한 조언을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에 전달했고 태스크포스는 적용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기존에 CDC 등 미국 의료기관들은 국민들 중 의료 종사자, 환자, 환자를 돌보는 시민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했던 바 있다. 더 나아가 지난 2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트위터를 통해 "(일반 시민들은) 제발 마스크를 그만 구매해달라. 마스크는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은 현재 N95 의료용 마스크 등 의료진들에게 꼭 필요한 보호장비의 수량 부족을 겪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한 개의 마스크를 여러 번 사용하거나 반다나(목, 머리에 두르는 대형 스카프) 등 대용품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덤스 단장은 어제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 "자료상으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ABC 방송에 출연, CDC가 마스크 관련 가이드라인 재검토 요청을 받았다며 이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확산이 상당히 많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권고안이 본격적으로 변경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일원인 유행병학자 안토니 파우치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의료 종사자를 위한 보호장비 공급이 충분해진다면 "의료기관 밖 일반 공동체에서 기존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마스크를 사용하는 방안이 좋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