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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국식 질병 억제' 거부…집단면역 실험한다

입력 2020-03-30 16:43:39 수정 2020-03-30 16: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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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이동을 제한하는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스웨덴이 집단면역(herd immunity)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0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자료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700명, 사망자는 110명이다.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다른 여러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24일 이후 일일 감염자 증가 수는 100명 이상 등락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 200명을 넘기고 있다.

안정화 단계라고 보기 힘든 상황 속에서 스웨덴 국민들은 학교와 직장에 자유롭게 다니는 등 일상 생활을 지속 중이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백신의 등장 혹은 집단 면역만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킬 것이라는 스웨덴 보건 전문가들의 생각 때문이다.

집단면역이란 한 집단의 일정 비율 이상이 백신이나 감염을 통해 특정 유행병의 면역력을 획득하면, 집단 내 질병이 억제되는 현상을 말하는 면역학 용어다.

이러한 시각에 맞춰 노인 등 취약계층만 격리하고 나머지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자유롭게 퍼지되 그 속도를 조절해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안에서 환자를 지속적으로 치료한다는 것이 스웨덴의 계획이다.

한편 스웨덴 국립보건원 감염병학자 안데르스 텡넬은 한국 및 기타 국가의 코로나19 억제 방식이나 봉쇄 방식에 대해서는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한편 반대의 목소리도 제시되고 있다. 최종적으로 집단면역을 만들어낼 수 있더라도, 그 과정 중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희생될지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백신이 있다면 안전하게 국민들에게 면역력을 만들어 줄 수 있지만 코로나19의 백신이 등장하려면 약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실제 질병 감염 말고는 면역력 획득 수단이 없다.

스웨덴 우메아대 감염병 학자 요아심 로클로는 "집단면역은 질병이 조용히 전파돼 (집단)면역력이 생긴다는 명제로 성립하는데, 대부분의 과학적 증거는 이 조용한 전파를 뒷팓침하지 않는다"면서 정부 계획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3-30 16:43:39 수정 2020-03-30 16: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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