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을 똑똑하게 키우고 싶어한다. 이러한 열망에 부응이라도 하듯, 서점 육아코너에서는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비법과 해결책이 가득한 양육서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일상 속 평범한 부부간의 대화가 의외로 아이의 두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의 커뮤니케이션 연구실' 대표이자 '아이의 두뇌는 부부의 대화 속에서 자란다'의 저자 아마노 히카리는 NHK 교육 프로그램 <무럭무럭 육아>를 진행한 가족소통전문가다. 수많은 육아전문가들을 취재하고 본인 역시 결혼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은 것은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력이나 환경이 아니라 '부모'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가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것은 '부모가 나누는 대화'이며, 좋은 육아법을 생각하기에 앞서 부부간의 대화부터 돌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2만명의 아이들을 변화시킨 저자는 아이의 두뇌가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에 부모의 대화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설명하면서, 부부의 대화로 아이에게 다섯가지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력, 차이를 받아들이는 능력, 비인지적 능력, 자기 긍정감이다.
예를 들어 부부가 서로에게 "당신은 손 하나도 까딱 안 해","당신도 00해!" 등의 일방통행에 가까운 대화만 나눈다면 아이는 제대로 된 의사전달 능력을 보고 배울 수 없다. 아이의 의사소통능력은 대부분 가정에서 오가는 일상 대화에서 길러짐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부모의 대화에 관심이 많다. 만약 부부사이에 대화가 단절되어 있거나, 원만하지 못하다면 아이는 이를 곧바로 알아채고 영향을 받는다.
저자는 평소 우리 가정에서 일어나는 상황별 부부 대화법 36가지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예시들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상황을 망라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실생활을 반영했다. 해당 예들을 통해 부부의 대화로 아이의 다섯가지 능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다.
말이 트이기 시작한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나, 자신의 교육법에 의문이 등기 시작한 아동기 자녀의 부모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배우자와의 관계 개선과 좋은 부모를 꿈꾸는 예비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아마노 히카리 | 옮긴이 김현영 | 출판 센시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