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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회 금지' 일주일 앞두고 수천 규모 행사 강행
입력 2020-03-16 13:32:01 수정 2020-03-16 13: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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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트위터)


집회 금지를 고작 일주일 앞둔 영국 곳곳에서 수천 명 규모의 행사가 여럿 진행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동안 영국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 대비 두 배로 늘어 3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국 정부는 23일부터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대형 집회를 금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영국 내에서도 질병은 확산 중인데 반해, 아직 금지조치가 본격 시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영국 곳곳에서는 대규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15일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 공연장인 모터포인트 아레나에서는 수천 명이 운집해 밴드 '스테레오포닉스'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스테레오포닉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당 공연 사진을 찍어 게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게시글이 올라온 후 일부 현지 네티즌은 공연을 강행한 밴드를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관객들이 대부분 젊어 취약계층은 아니지만, 주변에 옮길 수도 있다"며 "매우 이기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밴드에 "제발 투어를 중단하고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한편 잉글랜드 리버풀 시에서도 하프마라톤 경기가 열려 6000명의 참가자가 한데 모였다. 현재 리버풀 시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덟 명 확인된 상태다.

또한 영국 남부 배스 시에서는 1982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배스 하프 마라톤 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돼, 1만 2000명의 참가자가 코스를 달렸다. 웨라 홉하우스 영국 자유민주당 의원은 이 행사에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며 만류하기도 했지만, 주최 측은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홉하우스 의원은 성명을 내고 "행사 주최자들에게 취소를 권한다"며 "정부 또한 지난밤을 기점으로 정책을 180도 바꿨지만, 다음 주말부터나 행사들이 취소될 뿐이다"며 "현재처럼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한 주간의 '구멍'(window)은 아주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3-16 13:32:01 수정 2020-03-16 13: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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