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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코로나19, '억제 불가능' 상태 임박"

입력 2020-02-24 13:01:25 수정 2020-02-24 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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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억누를 수 없게 되는 시점으로 넘어가는 '티핑포인트'에 임박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8000여 명으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제 곧 확산 추세는 걷잡을 수 없는 임계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또한 "기회의 문이 닫히려 한다"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현 시점을 넘어가면 사태 통제가 완전히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분석은 엄격한 여행자 규제를 도입한 이탈리아와 이란에서조차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것에 더하여 한국이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한 데에 따라 제시된 것이다. 21일 이탈리아는 북부 지역의 11개 마을, 5만여 명의 주민들을 격리 조치했다. 이란의 경우 14개 행정지역에 걸쳐 학교, 대학 및 기타 교육기관의 휴업 지시가 내려졌다. 이렇듯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에 반해 일부 감염자 집단의 경우 중국과 명백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아 전문가들이 감염 경로를 밝혀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폴 헌터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의학과 교수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헌터 교수는 "지난 24시간 동안의 추이를 볼 때, 전 세계적 팬데믹(대유행)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임계인 티핑포인트가 훨씬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근원지인 중국 내부의 경우 사례가 줄어들고 있지만, "극도로 염려되는 확산 사태"가 다른 지역에서 관찰됐기 때문이라고 교수는 전했다.

헌터 교수는 "현재 한국의 확진자 급증은 코로나19 사태의 최초 발발 이후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또한 이탈리아에서의 집단발병도 유럽 지역의 큰 우려사항이다. 향후 며칠 이내 다른 사례들도 확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란의 감염도 중동지역의 주요 확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헌터 교수는 "이란 사태의 더 큰 문제는 중동 지역에 광범위하게 무력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이론 역학(mathematical epidemiology)과의 로빈 톰슨 박사는 이탈리아의 감염자 수가 금요일에서 토요일 단 이틀 만에 두 배로 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코로나19 확산의 중요 단계다. 감염 지역의 경증 환자들도 빠르게 격리해야 유럽 전체의 대규모 사람 간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152명, 사망자는 3명이다.

이란의 경우 사망자가 8명으로,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현재까지 확진자 수는 43명이다. 이란의 접경 국가인 파키스탄은 국경 폐쇄를 선언했다. 또 다른 접경 국가인 터키도 국경을 폐쇄했으며, 이란발 항공기의 입국 금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요르단은 이란에 더불어 중국과 한국에서 온 여행자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하에 귀가시켰던 여성이 확진자로 뒤늦게 판명된 사례가 일본의 질병 관리 능력에 대한 의심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가디언은 평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2-24 13:01:25 수정 2020-02-24 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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