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중국발 애플리케이션 '틱톡'은 주로 중학생 이하의 연령대 학생들이 즐기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자 소셜 미디어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틱톡에서는 다른 영상 플랫폼에 비해 이른바 '챌린지'라고 불리는 도전 영상이 자주 유행한다.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전 세계인이 동참했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나, 최근 국내에서 확산한 '아무노래 챌린지'도 이러한 문화의 일종이다.
그런데 해외에서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챌린지'가 청소년 사이에 퍼지면서 어른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스페인에서 시작돼 남미를 거쳐 미국, UAE, 인도 등지로 번진 '스컬브레이커 챌린지(skull breaker challenge)'는 '머리 부수기'라는 뜻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상당히 위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챌린지의 형식은 이렇다. 먼저 두 명의 참가자가 사정을 모르는 다른 한 명에게 접근해 높이뛰기 놀이를 하자고 거짓으로 제안한다. 그렇게 속아 넘어간 학생을 가운데 세운 뒤 다른 두 명은 양옆에 선다. 그리고 가운데 학생이 높이 뛰어오르면 양쪽 학생이 다리를 힘껏 걷어찬다. 가운데 학생은 크게 넘어질 수밖에 없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몇몇 학생들이 이 '챌린지'로 인해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지난 4일 미국의 학부모 발레리 호드슨은 아들 저스틴 호드슨이 '스컬브레이커 챌린지'로 인해 크게 다쳤다는 사실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발레리가 쓴 내용에 따르면 저스틴은 친구들의 '챌린지' 때문에 뒤로 크게 넘어져 머리를 다쳤고, 조금 뒤 일어났으나 순간 의식을 잃으면서 앞으로 다시 넘어지는 바람에 또 한 번 다쳤다. 결국 저스틴은 머리 부상, 안면 부상과 함께 입안에 큰 상처가 남았다.
전문가들은 스컬브레이커 챌린지가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웩스너 의학센터의 의사 네이선 리차즈는 스컬브레이커 챌린지에 대해 "멍, 혈종, 두개골 골절, 목 염좌, 뇌진탕, 뇌진탕으로 인한 장기적 합병증, 뇌출혈, 의식소실, 마비, 죽음 등의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