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항공사 국제단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전 세계 항공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가장 많은 수요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코로나19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아시아·태평양이다. 아·태 지역 항공사들에게 2020년 발생할 수익 감소 총액은 278억 달러(33조 5573억 원)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항공사들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만 128억 달러(15조 4483억 원)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도 15억 달러(1조 8100억 원) 가량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IATA는 전망했다.
알렉상드르 드 쥐니악 IATA 사무총장은 "항공사들은 여객기 규모를 줄이거나 운항 루트를 줄이는 등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 올해는 항공사들에게 아주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수익 감소 예상치가 한 해 이윤 감소에 미칠 영향은 더 클 수도 있다고 IATA는 경고했다.
IATA는 이번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위해 2003년 발생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당시의 항공편 수요 감소치 데이터를 기초로 삼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사스와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인다면 IATA의 이번 계산은 실제와 많이 다를 수도 있다. 사스의 유행은 6개월간 지속됐고, 이 기간동안 항공편 수요는 급격히 감소했다가 다시 급격하게 회복됐다는 특징이 있다. 2003년 한 해를 기준으로 아·태지역에서 사스로 인해 발생한 항공 수요 감소량을 따져 보면 5.1%로 예상보다는 크지 않다.
더 나아가 사스는 주로 중국에서만 크게 유행했다. 만약 코로나19가 사스와 달리 전 세계에서 대규모로 확산한다면 실제 수요 감소는 IATA의 예상치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한편 어제는 2개의 주요 항공사가 자사의 이윤 감소 우려를 밝혔다. 호주 콴타스 항공은 이번 회계연도에 1억~1억 5000만 호주달러(약 797억~1196억 원)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으며, 최근 한국인 인종차별으로 물의를 빚었던 에어프랑스 KLM 또한 2~4월 사이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1억5000~2억 유로(1956억~2600억 원) 손해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