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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발 후 연락두절 중국인 3명 누구
입력 2020-02-17 14:13:45 수정 2020-02-17 14: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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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질병 대처를 고발, 비판했다가 실종된 중국인 비디오 블로거 천수스 (사진 = 유튜브)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사망자 속출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책임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현지 실상과 정부 비판 등 목소리를 높였던 중국인 3명의 행방이 묘연해져 논란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일요판 옵저버는 중국 정부에게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글을 업로드했던 쉬장룬 칭화대 법대 교수가 현재 연락두절 상태라고 보도했다.

쉬 교수는 해외 웹사이트에 올린 '분노하는 인민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중국 정부가 발언 자유를 억압하기 때문에 중국이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올바로 대처할 수 없었다고 비판하고, 정부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쉬 교수는 해당 글 또한 중국 정부에 의해 차단되고 본인 역시 처벌받을 것이라며 "이것은 내가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리고 실제로 쉬 교수 지인들에 따르면 현재 그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쉬 교수 이전에도 두 명의 중국인이 정부의 질병 대처를 고발했다가 실종 상태가 됐다.

"우한의 실상을 보도하겠다"고 말했던 의류판매업자겸 시민기자 팡빈은 지난 1일 우한 시내 한 병원 앞에 쌓여 있던 8구의 시신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은 2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현지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팡빈이 이후 밝힌 바에 따르면 그는 영상 업로드 당일 밤에 공안에 끌려가 조사받은 뒤 풀려났다. 그로부터 며칠 뒤인 9일 팡빈은 갑자기 자신의 계정에 "인민들이여 저항하라, 정부의 권력을 인민들에게 돌려주라"고 말하는 13초 분량의 영상을 업로드하고는 종적을 감췄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직 언론인이자 비디오 블로거로 활동하던 전직 변호사 천추스 또한 우한 실태를 고발하던 중 연락이 두절된 인물이다. 천추스는 지난해 8월 홍콩 민주화 시위를 보도하며 중국인들 사이에서 명성을 쌓았다. 천추스는 홍콩 취재를 마치고 본토에 돌아오자마자 정부에 침묵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70만 구독자를 가지고 있던 천추스의 소셜 미디어 계정이 삭제되기도 했었다.

천수스는 이에 포기하지 않고 지난해 10월 부터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다시 40만 구독자를 확보하고, 트위터상에서는 26만5000명의 팔로워를 얻는 등 활동을 재개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그는 우한으로 향해 보도를 시작했다. 팡빈과 마찬가지로 천추스는 현지 병원과 환자의 처참한 실상을 여과없이 화면에 담아 고발했다.

천추스는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활동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BBC와 한 인터뷰에서 천추스는 "중국의 검열이 매우 엄격하며, 내 콘텐츠를 공유한 일반 시민들의 계정도 차단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삼엄한 감시 실태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일 천추스의 계정에 천추스가 아닌 그의 모친이 영상을 올리고, 그가 현재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천추스의 친구 쉬 샤오둥 또한 천추스가 강제로 격리당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국가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국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표명하는 인물들을 색출하고 억압한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국제인권감시기구 연구원 야추 왕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2008년 쓰촨성 대지진, 2011년 원저우 고속열차 사고, 2015년 톈진 화학공장 폭발 사고 등에서 그러했듯 중국은 재난 상황에서 진실을 고발하거나 정부를 비판한 시민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구금해 온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 = 유튜브)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2-17 14:13:45 수정 2020-02-17 14: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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