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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에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도 '동양인 차별' 증가

입력 2020-02-17 11:10:15 수정 2020-02-17 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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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등지에서도 확산되며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고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동양인 인종차별 문제가 증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케임브리지 대학교 학생신문 바시티(Varsity)는 캠퍼스 내에서 최근 2주 동안 캠브리지 학생들을 향한 최소 6건의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에는 동양인 출신이라는 점을 비하하는 언어폭력, 차별행위에 더해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시티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인 학생 하오톈 궈는 다른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교내 식당에 앉으려는 와중 “자리가 맡아져 있다”는 옆자리 백인 학생들 말에 자리를 옮겨야 했다. 그러나 빈 자리에는 끝까지 아무도 앉지 않았으며, 해당 학생들이 ‘중국인들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듣기도 했다고 궈는 전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에는 한 중년 남성이 자전거를 타려던 궈에게 다가와 “바이러스에 걸렸느냐”고 직접 묻는 일도 있었다. 궈는 “코로나19 사태가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정당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사건들이 대학 내에서 벌어질 줄은 몰랐다. 나는 케임브리지 학생들이 평등을 믿는다고 생각했었다”며 충격적 심정을 전했다.

박사학위 공부 중인 다른 중국인 학생 웨 저우는 11일 저녁 교내에서 10대 정도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케찹을 뿌리는 등 폭력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저우는 최근 동아시아 출신 친구들이 같은 가해자들에게 동일한 형태의 폭력을 당했다며, 이것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실명 공개를 거부한 한 학생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누군가 집어 던진 사탕에 얼굴을 맞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련의 사태에 스티븐 투프 케임브리지 대학 부총장은 “불안한 시기에 근거 없는 의심의 대상이 됐다고 느끼고 있을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존중과 지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2-17 11:10:15 수정 2020-02-17 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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