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공항 (사진 = 위키피디아)
한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싱가포르에 다녀온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싱가포르 방문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 싱가포르 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추가돼 총 58명으로 증가했다. 싱가포르가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도시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싱가포르에서 유독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이유를 짚었다.
우선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교통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 중 하나다. 통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에는 80초에 한 번씩 비행기가 이·착륙한다. 미국의 JFK 공항, 샌프란시스코 공항이나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공항보다도 많은 숫자다. 때문에 창이 공항은 현재 체온 스캐너를 곳곳에 비치해 이용객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외에도 여행객들이 감기증세나 기침 등 증상을 보이지 않는지 직원들이 끊임없이 확인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영국, 한국 등지로 코로나19가 전염된 경위는 한 건의 컨퍼런스다. 1월 중순에 싱가포르의 고급 호텔에서 개최된 한 세일즈 컨퍼런스에 100여 명이 참석했고 그 중에는 말레이시아 출신 확진자가 포함됐다. 결국 해당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한국, 영국, 싱가포르인 등이 감염을 확진 받았다. 한국인 감염자의 경우 국내 17번째였으며 완치돼 13일 퇴원했다. 반면 영국인 감염자는 귀국 중 프랑스 스키 리조트를 방문해 함께 갔던 영국인 11명에게 병을 옮겨 본의아니게 '슈퍼전파자'가 됐다.
문제는 싱가포르는 비즈니스 컨퍼런스가 가장 많이 열리는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과 경제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2019년 기준 362만 명의 중국인이 싱가포르를 찾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싱가포르는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고, 국토가 좁아 유행병 확산에 매우 취약한 국가일 수밖에 없다고 BBC는 전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유행 당시에도 238명의 감염자와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더 이상의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싱가포르는 강력한 조치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인 방문을 금지했으며, 싱가포르 영주권 및 취업허가증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의 경우 본국에서 돌아온 뒤 14일의 휴가를 주도록 했다. 또한 방역 조치를 어긴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무관용 방침을 적용해 취업허가증을 박탈하고 향후 싱가포르 내 경제활동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으며 이들 외국인의 고용주는 2년간 외국인을 고용할 수 없게 했다. 이외에도 100만 이상의 가정에 마스크를 보급하고 국가가 직접 왓츠앱을 통해 확진자 수를 매일 보고하는 등의 방침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