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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통제 실패시 전 세계 60% 감염 가능해"

입력 2020-02-12 14:04:28 수정 2020-02-12 1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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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각국이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전 세계 인구의 60%가량이 감염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영국 가디언지는 저명 유행병학자인 홍콩대학교 가브리엘 러웅 교수와 한 인터뷰를 통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실태와 위험성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향방을 전망했다. 러웅 교수는 지난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유행 당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옥스퍼드 대학교 등 세계 명문 대학들과 긴밀히 공조해 질병 대책 선봉에 섰던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자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방문 이력이 없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향후 사태가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WHO의 경고에 대해 러웅 교수는 '빙산'의 크기와 형태를 추정하는 것이 더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의 재생산지수, 즉 확진자 1인이 전염시킬 수 있는 평균 환자 수를 2.5명으로 보고 있다. 만약 각국의 질병통제가 실패할 경우 이 수치를 적용해 추산해보면 최악의 경우 전 세계 인구의 60~80%가 감염될 수 있다.

이미 지난 달 말 러웅 교수는 신종 코로나가 우한 이외의 중국 도시들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도시들에서 (중국과) 상관 없는 자체적 질병 확산이 벌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는 대규모의 무증상 감염자들이 세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공중보건 대책이 세워지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자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현 시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바로 중국이 우한에서 실시한 강력한 민간 통제 조치가 효과를 발휘했는지 여부다. 러웅 교수는 "중국이 시행한 시민간 접촉 제한, 이동 제한 등의 대규모 조치가 효과를 발휘했는지 여부를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러웅 교수에 따르면 만약 중국식 조치가 효과가 있었다면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이와 유사한 조치를 실행할 수 있을지 따져봐야만 한다. 반대로 중국의 질병통제가 실패한 것이라면, 신종 코로나는 억제가 불가능한 질병일 수 있다. 이 경우 전 세계는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가 아닌, 질병의 치명성 완화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 최선의 조치는 격리 뿐이다. 러웅 교수는 중국 왕래 인구가 많은 국가들은 특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3주 전 러웅 교수는 태국을 방문해 질병관리 당국에 격리캠프를 구축할 것을 조언했고, 태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등 중국과 접촉하는 다른 국가들 중에는 아직 캠프가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태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2-12 14:04:28 수정 2020-02-12 14:06:15

#코로나 , #통제 , #감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 #신종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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