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인한 일상적 위기감이 연일 더해지고 있다. 이에 정확한 사정을 모르는 어린 자녀들도 불안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이 사태가 지속될지, 끝나기는 할지, 치료법은 나올지 등등 자녀들은 언제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어른들에게도 아직 명확한 답은 제시된 바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의 불안을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부모는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4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신종 코로나 사태에 관련해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미국 오하이오에 위치한 전국어린이병원(Nationwide Children’s Hospital) 소아심리학과 의사 몰리 가드너는 부모들이 질병에 관한 최신 정보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드너는 "아이들의 감정은 부모의 감정에 기반한다. 따라서 질병에 관한 최신 정보를 숙지해 자녀의 질문에 최대한 대답해주되, (얻은 정보로 인해) 스스로 불안감의 늪에 빠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버드 의과대학의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엘런 브래텐은 자녀의 연령, 정보 수용 스타일, 바이러스 관련 소식 노출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정보를 더 줬을때 자녀가 감정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될지, 혹은 오히려 불안하게 만들지 등을 먼저 파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브래텐은 더 나아가 사춘기 이전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말을 건네기 보다 아이들의 말을 들어줄 것을 권장했다. 그는 "자녀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자녀가 알고 있는 정보는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어떤 의문을 품고 있다면 답변이 다소 불편한 것이라고 해도 대답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죽음' 같은 단어를 사용해도 괜찮다. 아이들은 부모가 돌려 말하는 것을 들으면 오히려 혼란에 빠질 뿐"이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불안감을 더욱 덜어주고 싶다면, 과장하지 않는 선에서 안심시켜줄 필요가 있다. 브래텐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하라"며 "또한, 전 세계의 의사들이 환자들을 돕고 있으며, 치료법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일깨워 주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또한 현상황에서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대처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손을 열심히 씻고, 재채기를 할 때 입을 소매로 가리는 등, 개인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면 자신의 감염도 막고 질병 확산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브래텐은 "이렇게 자신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무력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녀들은 이 모든 노력에도 여전히 불안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만약 자녀가 밤에 잠에 들지 못하거나 등교를 거부하는 등 심각한 정서적 문제를 보인다면 전문적 도움을 얻어야 한다고 매체는 조언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2-07 18:36:42
수정 2020-02-07 18: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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