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내에 방치된 견공들 중 일부 (사진 = 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근원지로 폐쇄조치 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수만 마리의 방치된 반려동물들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지 언론 및 저우 셴왕 우한시장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한시 폐쇄 직전 500만 명의 우한 시민이 우한시를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동물보호단체 등은 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반려동물을 도시에 방치한 채 떠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한 시내에서 동물 구조에 힘쓰고 있다고 밝힌 남성 라오 마오(가명)는 외신과 한 인터뷰에서 "많은 반려동물 주인이 10여일 어치의 먹이를 집에 남겨둔 채 도시를 떠났다. 이는 수일 내로 집에 돌아올 것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주민들은 현지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해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것을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5일부터 마오는 동료들과 함께 우한 시내에서 1000여 마리의 동물을 구조했다. 그러나 마오와 같은 자원봉사자에 비해 동물의 수는 압도적으로 많아 구조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동물도 다수 존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오는 "조심스럽게 추정해봐도 5000마리 가량이 (집 안에) 갇혀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중 많은 수가 며칠 내로 아사할지도 모른다"며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한편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갇혀있는 동물의 수가 마오의 추정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한시 외에 베이징, 톈진, 산둥성, 상하이, 헤이룽장성, 허베이성, 산시성 등 중국 곳곳의 지방정부가 동물을 통한 질병 확산을 우려, 개와 고양이를 도살하고 있다는 보고를 접수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보건기구(WHO)는 개나 고양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증거는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2-05 18:07:21
수정 2020-02-05 1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