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가 2명 추가돼 18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날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490명에 이른 것으로 발표됐다. 하루새 사망 65명, 확진 3887명이 늘어 확산 속도의 일일 증가치도 최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방역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 상황에서, 혹시라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정확히 어떤 증상을 겪게 될지 염려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BBC가 최초 감염자 99명의 증상을 조사한 현지 연구팀의 연구 내용을 통해 감염자들이 겪은 증상과 그 위험성을 전달했다.
저명한 국제 의학저널 란셋(Lancet medical journal)에 게재된 해당 연구 논문은 신종 코로나 근원지인 우한시의 진인탄병원에 입원한 확진자 99명의 진료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환자 99명은 모두 폐렴 증상을 보였으며 이외에도 ▲고열 82명 ▲기침 81명 ▲호흡곤란 31명 ▲근육통 11명 ▲정신혼란 9명 ▲두통 8명 ▲인후통 5명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 이외에도 콧물, 가슴통증, 설사, 구토 등 증세도 비교적 드물게 나타났다
논문에서는 최초 사망자 2인의 사례도 분석하였는데, 두 환자 모두 장기 흡연자였지만 감염 이전까지 건강한 편이었다. 최초 환자는 61세 남성으로 입원 당시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 또한 폐가 장기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만드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도 보였다. 이에 병원은 산소호흡기로 대처했으나 폐부전에 이어 심정지가 일어나 입원 11일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69세 남성인 두 번째 환자 또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앓았다. 이 환자의 경우 체외순환으로 호흡을 보조하는 체외막산소공급(ECMO)으로 치료를 실시했으나 실패했다. 두 번째 환자 또한 폐렴과 패혈증쇼크로 끝내 사망했다.
1월 15일 기준으로 처음 99명의 환자 중 11명이 사망했으며 57명은 치료 중이었고, 31명이 퇴원했다. 그러나 증상이 미약해 감염 여부를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경우 아예 내원하지 않았을 확률이 있으며, 반대로 99명의 환자 중에서 사망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통계만으로 치사율이 약 11%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99명을 나이와 성별로 분류하면 질병에 가장 취약한 것은 중년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99명의 환자들 중 대다수가 평균나이 56세의 중년이었으며, 이들 중 67%가 남성이었다. 그러나 더욱 최근에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감염자 성비는 기존 조사에 비해 균등하게 나타났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여성 1명당 남성 환자는 1.2명이다. 이처럼 남성이 조금 더 쉽게 감염되는 원인에 대해 진인탄병원 의사 리 장은 "여성이 바이러스에 덜 취약한 현상은 X 염색체와 성호르몬에 의한 보호효과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질병 면역에 있어 큰 역할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99명의 환자들 중 많은 수는 기존에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어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였기에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더 쉬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99명 중 40명은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손상이 존재했으며, 이들 이외에도 12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한편, 99명 중 절반에 가까운 47명이 신종 코로나의 근원지로 추정되고 있는 화난수산시장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명의 환자는 시장을 찾은 적 있는 방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